세월을 넘는 아름다운 목회적 동행
#1.
지난 일본 집회 현장에서 아주 특별한 원로 목사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교단에 널리 알려진, 올해로 여든이 넘으신 어르신입니다. 젊은 시절 서울대 법대에 재학할 만큼 수제였으나 세상의 법관 대신 목회자의 길을 걸어오신 분입니다. 풍채가 그리 크진 않으셨지만, 가슴에 품은 꿈과 비전만큼은 언제나 거인이었습니다. 은퇴 후에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부근에 작은 교회를 개척하셨고, 평생 연구하신 ‘출애굽 신학’을 접목해 깊이 있는 특수 목회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늘 멀리서 존경하며 바라보던 분을 강사로 만나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2,
함께 식사하며 목사님의 가슴속 깊은 고뇌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한국교회 안에서 청년세대가 줄어드는 현실을 바라보며 깊이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세대를 다시 깨우고 기독 청년으로 살아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목사님은 고민에만 머물지 않고, 올가을 교단 총회장으로 취임하실 목사님을 만나 이 청년 복음 운동을 교단 차원의 정책으로 세우자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거룩한 운동을 현장에서 힘 있게 추진해 갈 젊고 유능한 동역자들을 찾고 계셨습니다. 그러던 중, 목사님의 눈에 우리 ‘목회성장연구소(이하 목성연)’ 목사님들이 들어온 것입니다. 당시 집회에서 낮 시간 강단에 섰던 우리 목성연 목사들의 설교를 모두 경청하시며 큰 은혜를 받으셨다고 고백해 주셨습니다.
#3.
목성연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신 목사님은 우리가 어떻게 모이고 동역하는지 그 현장을 직접 보고 싶어 하셨고, 바로 이번 주 목요일에 방문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오셨습니다. 게다가 교단의 부총회장님까지 모시고 말입니다. 솔직히 교단의 큰 어른들이 오신다는 생각에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목성연은 본래 건강하고 바른 목회를 지향하는 목회자들의 순수한 모임입니다. 처한 환경은 다를지라도, 지치고 힘들 때마다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며 사명의 길 끝까지 달려가고자 소망하는 우리들만의 따뜻한 ‘아지트’입니다. 우리는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주 목요일 늦은 오후에 만나 운동하고 설교와 목회를 나누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4.
지난주 모임에서 우리는 방문하시는 두 분의 대선배 목사님을 위해 어떻게 섬길 것인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거창한 포장 대신 평소 모이던 모습 그대로를 진솔하게 보여드리고 따뜻한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부총회장님에게 건의할 교단 차원의 실질적인 제안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재개발 지역에 속해 고통받는 교회들의 고충과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담은 정책 건의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한, 어르신들이 청년운동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신다면, 우리 목성연이 협력하고 동행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되어도 목회자로서 품위와 복음의 열정을 잃지 않는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후배인 우리는 늘 인생의 큰 한 수를 배웁니다. 우리 모임의 가치를 단번에 알아봐 주신 영적 거인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다가오는 목요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