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부서
신앙생활
섬김/사역
상담센터

팬덤의 영향력

✍️ 김순원 목사님2026년 3월 29일

#1.

지난 주말, 전 세계의 시선이 서울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BTS가 군 복무로 인한 4년에 가까운 공백을 깨고, 3년 5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아리랑’이었습니다.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 ‘아미(ARMY)’들이 보랏빛 물결을 이루며 광화문을 가득 메웠고, 당일 현장에는 경찰 추산 약 8만 명이 모였습니다. 공연은 경복궁 근정전 앞 ‘왕의 길’을 따라 멤버들이 등장하며 웅장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첫 곡 ‘Body to Body’에서는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함께 우리 민요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였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 무대는 한국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정체성을 인상 깊게 보여주었습니다. 총 12곡,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공연이 끝난 뒤에도 감동은 계속되었습니다. 아미들은 자발적으로 주변의 쓰레기를 정리하며 공연장을 깨끗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그 모습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런 모습 외에도 아미는 인종차별 반대, 환경보호, 재난 구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

이들 못지않게 아름다운 영향력을 드러내는 또 다른 팬덤이 있습니다. 바로 가수 ‘임영웅’의 ‘영웅시대’입니다. 아미가 주로 10~40대 청년층이라면, 영웅시대는 50~70대 장년과 노년층이 중심을 이룹니다. 이들은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촘촘하게 조직되어 있으며, 각 지역의 팬 카페는 단순한 모임을 넘어 서로를 돌보는 따뜻한 사랑방 역할을 합니다. 영웅시대의 나눔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기념일마다 수억 원의 성금을 모으는 것은 물론, ‘임영웅’의 이름으로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을 전달하고, 헌혈증을 기부하며, 수해 복구를 위한 성금을 전합니다. 몇 주 전,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서 장기 기증자의 자녀들에게 ‘DF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장학금은 교회와 사회의 다양한 단체에서 모금된 금액이었습니다. 그때 장학금을 기부한 단체 중 각기 다른 ‘영웅시대’ 두 곳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기부를 보면서 저는 참 멋진 팬들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3.

‘아미’와 ‘영웅시대’ 팬덤은 우리 신앙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에게는 최고의 ‘영웅’이자 천상의 ‘군대’ 사령관이신 주님이 계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생명을 내어주셨고, 지금도 영으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님의 제자이자 ‘팬’으로서 세상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나요? 아미와 영웅시대가 보여주는 헌신과 사랑처럼, 우리 역시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흘려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작은 친절, 조용한 섬김, 보이지 않는 나눔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이번 한주, 내가 있는 자리에서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예수의 팬’으로 살아가는 길일 것입니다. 세상은 예수의 팬들이 펼치는 선한 팬덤을 보고 싶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