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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집, 그 아름다운 마당에서

✍️ 김순원 목사님2026년 5월 24일

#1.

지난 주일, 우리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찼습니다. 온 성도가 기도하며 준비한 ‘새 생명 전도 축제’의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41명의 소중한 이웃들이 우리 교회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참 고맙고 귀한 분들입니다. 본당은 꽉 찼고, 함께 드린 오전 예배는 은혜 충만했습니다. 뜨거운 찬송과 성가대 영성 있는 찬양, 눅15장을 통해 하늘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전한 메시지까지 모든 게 완벽한 은혜의 서사였습니다. 마당에는 천막이 세워졌습니다. 그 안에는 시원한 음료, 즉석에서 구워내는 붕어빵의 구수한 향과 실시간 튀겨지는 팝콘의 고소한 향까지 어우러져 지나가는 사람까지 들어와 맛을 즐겼습니다. 오후에는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었습니다. 은진, 찬경 청년의 맛깔나는 사회로 서울대 음대생 하경이의 찬양, 교회 무대에만 서면 숨겨진 끼를 한껏 발휘하는 기범 청년의 트로트 찬양,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하는 무언극까지 너무나 즐거운 천국 잔치였습니다. 마치 제 어린 시절, 온 동네가 들썩이던 산골 교회의 성탄절 잔치를 다시 보는 듯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환한 미소로 서로를 환대하던 성도님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꿈꾸셨던 ‘아버지의 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이번 축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려 수고하신 우리 예인 교우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 영혼을 가슴에 품고 밤낮으로 기도하며,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손길이 부르트도록 헌신하신 여러분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겁니다. 낡고 상처 입은 아들의 어깨를 감싸안았던 렘브란트 그림 속 아버지의 따뜻한 손처럼, 여러분이 건넨 다정한 눈빛과 친절한 미소는 우리 교회를 찾은 이들의 메마른 일상 위에 위로의 샘물이 되어 흘러내렸을 것입니다. 귀한 걸음으로 우리 교회를 찾아주신 새 가족들은 여전히 예배당의 문턱이 낯설고 서먹하셨을 텐데도 참 감사했습니다. 비록 하루 동안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우리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사랑이 저들의 마음 한구석에 간직할 수 있는 ‘예쁜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예쁜 추억이 씨앗이 되어, 저들의 삶 속에도 하나님을 알아가는 참된 믿음의 길, 복된 여정이 소담스럽게 시작되기를 바래 봅니다.

#3.

유대인들의 매서운 심판과 단절의 법이었던 ‘케차차’를 온몸으로 깨뜨리며 아들을 향해 달려오신 아버지처럼, 하늘 아버지는 지금도 잃어버린 자녀들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양팔을 활짝 벌리고 기다리십니다. 교회는 완전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누리며 함께 걸어가는 ‘따뜻한 영혼의 놀이터’입니다. 지난주 우리 마당을 가득 채웠던 그 행복한 웃음소리가 일회성 잔치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매 주일, 이곳 아버지 집에서 인생의 참된 의미와 꿈을 찾아 새롭게 돌아오는 영혼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그리하여 저들의 삶이 믿음 안에서 아름답게 익어가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