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전하는 안부
#l.
오래전, 대구 한샘교회에서 강도사로 섬기던 때의 기억입니다. 당시 전임 사역 자였던 저는 성도님들의 가정을 정기적으로 심방하곤 했습니다. 특히 몸이 약한 분 들은 매주 찾아가 기도를 드렸는데, 신천 강변 어느 아파트 1층에 사시던 50대 여 집사님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나이가 드셔도 고운 미소와 따뜻한 성품을 지닌 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암 투병 중이셨습니다. 매일 밤 찾아오는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스러운 밤을 지새우면서도, 집사님은 아침이면 거실 창 너머로 찾아오는 햇살 을 보며 또 하루를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심방을 가면 언제 나 환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며 '모든 게 감사요, 은혜입니다'라고 눈시울을 히시던 그 모습이 오랫동안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제가 서울로 사역지를 옮긴 후에도 간간이 들려오는 그분의 소식은 여전히 투병 중이지만 잘 견뎌내고 계신다 는 눈물겨운 승전보였습니다.
#2.
요즘 제 주변에 몸이 아픈 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몇 주 전 우리 교회에서 귀한 간증을 전해 주셨던 정릉 성천교회 사모님은 지금 항암치료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계십니다. 잘 견디고 계시지만, 치료가 있는 주간이면 말로 다 못할 힘겨 운 시간을 보냅니다. 어린 아들 '우주'가 엄마가 속히 건강해지도록 기도한다는 소 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려옵니다. 가까이 지내는 또 다른 목사님의 사모님도 지난주 암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쓰고 계십니다. 수술 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를 부탁하던 목사님의 애절한 카톡 메시지를 읽으며 제 마음도 함께 아팠습니다. 그러 면서 간절히 기도하던 그날 새벽을 기억합니다. 경기도 광주 산골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친구 목사님의 소식은 더욱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습니다. 급성 뇌경색으 로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보름 가까이 사경을 헤매다 겨우 깨어났지만, 말과 거동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동기 단톡방에 올라온 간절한 기도 제목을 붙들고 우리는 마 음을 모았습니다. 지난 2월 초, 동기들과 함께 그를 만났습니다. 감사하게도 90% 가까이 회복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걷는 것과 말하는 것이 조금은 불편해 보였습 니다. 하지만 그 조금은 느릿한 걸음걸이가 제게는 그 어떤 힘찬 행진보다 더 큰 살아있음'의 증거로 다가와 감사했습니다.
*3.
매일 새벽, 저는 아픈 분들을 위해 우선으로 기도합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노라면 그분들의 고통과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저려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함이 얼마나 크고 귀한 복인지 새삼 까 닫습니다. 저는 우리 예인교회 모든 성도가 늘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도 요한 의 축복처럼 영혼이 잘됨같이 육신도 건강하여 만사가 형통하기를 간절히 소망합 니다. 그러기 위해서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몸에 좋은 음식도 잘 가려서 드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해야 주의 일도 기쁘게 감당할 수 있습니다. 건강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거룩한 책임입니다. 나 또한 우리 성도들 곁에서 오랫동안 건강하 게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하며 스스로 잘 살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