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과 희생으로 빚은 작은 천국
#1.
참 따뜻한 분이 있습니다. 그는 저의 총신 신대원 동기 목사님이십니다. 그의 사역은 의정부에서 장애우들과 함께 생활하며 섬기는 특수 목회입니다. 그가 처음부터 장애우 사역을 자원한 게 아닙니다. 총각 때 지인의 소개로 한 자매를 만났는데, 결혼 전제 조건을 ‘자신과 함께 장애우 사역을 할 수 있느냐’였습니다. 자매가 너무 마음 들었던 그는 앞뒤 재지도 않고 기꺼이 동의하고 결혼했습니다. 그런 후에 지금까지 30여 년 그 어려운 특수 목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사역을 감당할 은총을 풍성히 부어주셨습니다. 현재 의정부에서 장애우들과 함께 사는 집의 이름은 해피홈입니다. 28명이 있는데 그들은 시설에서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증 장애우들입니다. 하지만 따뜻하고 사랑 많은 목사님과 사모님의 지극정성 사랑의 돌봄으로 그들은 행복한 인생 여정을 걷고 계십니다.
#2.
목사님은 장애우들의 체험학습을 위하여 연천의 어느 산자락에 저렴한 가격으로 땅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조립식 집과 창고를 짓고, 밭에는 고추, 상추, 블루베리, 가지 등 농작물을 심었습니다. 장애우들은 주말마다 그곳에 와서 땀을 흘리며 농작물을 가꾸면서 삶의 활력을 찾곤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8월, 그 체험장이 누전으로 불이 나서 홀랑 다 타버렸습니다. 다행히 여름이고 비가 부슬부슬 내려 주변으로 번지지 않았습니다. 민가와는 많이 떨어져 있어서 아무에게도 피해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장애우들이 체험하면서 잠깐씩 쉬었던 집과 창고, 그리고 그 창고 안에 보관했던 많은 농산물은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아마 재산 피해도 적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게 감사하다고 하면서 꿋꿋이 버텼습니다.
#3.
지난겨울,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목사님 부부가 30년 넘게 자식처럼 섬기며 챙겼던 한 권사님이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권사님은 자녀가 없었습니다. 홀로 인덕원의 한 아파트에서 노년을 사시는 중이었습니다. 권사님은 결단을 내렸습니다. 자기 소유의 아파트를 팔고 그 돈을 목사님에게 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해피홈으로 들어갔습니다. 목사님은 그 돈으로 연천에 넓고 아담한 전원주택을 샀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 달 동안 리모델링했습니다. 헌신하신 권사님을 위해서 방과 거실, 그리고 찜질방까지 마련해서 모셨습니다. 목사님 부부는 그 권사님을 정성껏 모시며 끝까지 책임지시기로 했습니다. 전원주택에 딸린 텃밭에도 토마토, 고추, 가지, 오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엘림 팜’이라 지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동기 목사님들과 사모님을 모시고 ‘엘림 팜’ 개원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후 그 넓은 잔디 마당에서 30명이 둘러서서 [은혜] 찬양을 부르며 유튜브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올 때 사모님은 텃밭에서 딴 고추, 가지, 오이, 토마토를 바리바리 사주었습니다.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운 목사님과 사모님이십니다. 목사님은 저에게 가을에 교인들 데리고 소풍 오라고 했습니다. 같이 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