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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먼저 만난 봄, 사명으로 피어나다

✍️ 김순원 목사님2026년 3월 22일

#1

지난주에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제주도는 분명 우리나라 땅이지만, 갈 때마 다 낯설고도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부터 이미 여행자의 마음이 되고, 도착해서 마주하는 풍경은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물에서는 보기 어려운 야자수와 낮고 아담한 숲들, 그리고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길 위에서 느껴지는 바람은 특별합니다. 특히 성산 일출봉 근처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는 이미 봄이 한 걸음 먼저 와 있었습니다. 활짝 핀 목련과 포근한 바람결 속에서, 제주도는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자주 목양의 길을 나누는 동역자 박 목사님은 제주도를 유난히 사랑하는 분입니다. 추위에 약해 따뜻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으로 몇 년 전부터 이곳을 자주 찾으셨고, 결국 경매로 나온 땅을 마련해 귤나무를 심고 작은 쉼터까지 꾸미셨습니다. 바쁜 사역 중에도 틈만 나면 제주에 내려가 땀을 흘리며 귤 농사를 짓고, 그곳에서 쉼을 얻곤 했습니다. 목사님은 이미 해외 여러 선교지에 교회를 세웠고, 고아원과 학교도 세웠습니다.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해 주의 일을 감당하시는 목사님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그런 헌신 위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신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3

이번 제주 목회자 수양회에서는 각자의 남은 목회 여정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 지에 대해 깊이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박 목사님은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비전으로 '선교 훈련 센터'를 제주도에 세우는 계획을 나누었습니다. 가난한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현지 목회자들을 초청해 머물게 하며 훈련하고 회복을 돕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또 다른 목사님은 홍수로 무너진 지교회 축대를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누며, 모든 것이 결국 선을 이루게 하시는 은혜를 고백했습니다. 은퇴를 앞둔 목사님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4

또 한 분의 목사님은 일본 선교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습니다. 침체한 일본교회 가운데 다시 불을 지피는 사역이 일어나고 있고, 다가오는 5월에는 부흥 집회도 준비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모두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께서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 그리고 그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와 소망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람 많은 제주에서 나눈 이 이야기들은 단순한 근황 나눔이 아니라, 우리의 사명을 다시 붙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와 형편은 다르지만, 하나님께서 맡기신 길을 끝까지 걸어가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였던 수양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