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19호(봄) D6묵상 4월 8일(수) 요 21장
부활의 주님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를 포함한 일곱 제자는 여전히 공허한 마음을 안고 옛 생업인 그물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밤새 수고하여도 아무것도 잡지 못한 실패의 현장에 주님이 서 계셨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그물은 153마리의 큰 물고기로 가득 찼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위해 숯불을 피우고 떡과 생선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
이 따뜻한 식탁은 배신과 실패의 자책감으로 얼어붙어 있던 제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용서의 자리였습니다.
식사 후에 주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 물으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의 상처를, 세 번의 사랑 고백을 통해 치유하신 것입니다.
베드로의 대답은 이전처럼 호기롭지 않았습니다.
“주님 그러하외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한 겸손한 고백 위에 주님은 사명을 맡기십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우리의 사명은 우리의 완벽함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패를 경험하고,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은 뒤에, 주님의 사랑만을 의지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주님은 베드로의 과거를 묻지 않으시고 오직 현재의 사랑을 물으시며 그를 다시 사명 자로 세우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과거의 실패와 실수 때문에 주님 앞에 나아가기를 주저하고 있지는 않나요? 다시 그물을 던져보지만 늘 빈 그물뿐인 허망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나요?
주님은 지금, 우리 곁에 다가와 숯불을 피우시고 묻고 계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기도>
주님, 실패한 자리에 먼저 찾아오셔서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시는 그 깊은 사랑에 감사합니다.
내 힘과 의지가 아닌, 오직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생에 주님의 뒤를 따르는 신실한 제자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양>
요한의 아들 시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