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19호(봄) D6 묵상 4월 15일(수) 애1장
예레미야는 불타버린 예루살렘 성벽과 성전의 잔해 위에서 부르는 비통한 장례 노래를 부릅니다. 어제까지 열방의 공주 같았던 도성이 이제는 과부처럼 홀로 앉아 밤낮으로 통곡합니다. 위로해 줄 이도 없고, 믿었던 친구들은 모두 배반하여 원수가 되었습니다. 이 처참한 비극의 원인은 범죄때문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죄가 많으므로 곤고하게 하셨음이라.”
거룩해야 할 성소에 이방인들이 들어와 보물을 탈취하고 생명을 연명하기 위해 보물을 먹을 것과 바꾸는 비참한 현실은 죄가 가져오는 열매가 얼마나 쓰디쓴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이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정직하게 직면합니다.
“내 눈이 눈물에 상하며 내 창자가 끊어지며 내 간이 땅에 쏟아졌으니.”
그는 백성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하나님 앞에 쏟아놓습니다. 그러나 이 슬픔은 단순한 한탄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호소입니다. 절망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부르는 것, 그것이 애가의 신앙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난 중에 괜찮은 척 연기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무너진 마음을 주님 앞에 정직하게 토해내기를 기다리십니다.
죄로 인해 망가진 우리의 삶을 보며 가슴을 치는 애통함이 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긍휼이 임할 빈자리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너진 내 삶의 자리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나의 허물을 합리화하며 원망만 하고 있지는 않나요,
아니면 상한 마음을 주님께 들고 나아가 감찰을 구하고 있나요?
주님은 지금, 우리의 눈물을 병에 담고 계십니다. 슬픔의 골짜기를 지날 때, 홀로 울지 말고 “나의 고통을 보시옵소서”라고 부르짖으며 하나님의 자비의 손길을 붙잡기를 원하십니다.
<기도>
주님, 죄로 인해 무너진 예루살렘의 모습이 혹시 나의 영적 상태는 아닌지 돌아봅니다. 고난 속에서 원망하기보다 내 허물을 정직하게 대면하며 애통해하는 마음을 주옵소서. 아무도 위로해 줄 이 없는 외로운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께만 내 마음을 쏟아놓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양>
오소서 진리의 성령님
